학회 출장차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23일부터 28일까지... 실제 학회기간은 25일부터 27일까지였지만, 성수기라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23일밤에 출발하고 27일밤에 귀국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이번 태국행은 뭐 불과 3번째 태국행이지만, 여행기간은 가장 긴 (성수기로 인해 비행기를 구하지 못해서...ㅜㅜ) 여행이었습니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분들의 공통된 말은 4일이상 태국에 머물면, 돌아와서 다시 태국에 가고싶은 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주로 학회장소인 호텔에 머물렀고, 밤에는 살짝 맥주한잔하는 뭐 그런 일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건 도대체 뭘까요...ㅜ.ㅜ
역시 성수기라 저흰 학회장소인 호텔을 못잡고 걸어서 대략 20-30분걸리는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곳까지 걸어가면 만나는 길에 저렇게 과일 몇종류를 잘라 담아서 시원하게 얼음사이에 두고 파는 것도 기억에 나고
단돈 190바트(우리돈으로 8000천이 안되는)에 파는 저 가방들도 기억이 나고
길에서 옷팔기 전에 잠시 길바닥에 그냥 앉아서 식사를 때우는 이쁜 태국 아가씨도 기억이 나고
호텔에서 밤에 바라보던 왠지 비싸보이는 앞건물 스카이라운지도 기억나고 (이름은 모름...ㅜ.ㅜ)
학회장소인 호텔의 안내원의 환한 미소(태국의 별명이 미소의나라라고 하더군요^^)도 기억이 나고
어느 갑부의 집인진 몰라도 그 집을 바라보는 것도 그냥 즐거웠고
이상한 싸구려(120바트정도, 한국돈으로 5000원정도?) 티셔츠도
인생의 양면성을 부르짓던 티셔츠도
짝퉁의 한계를 넘어 뇌사상태의 퓨마를 이용한 뭔가 철학적인 티셔츠도
팀워크의 어두운면을 시사하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던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던 티셔츠도 생각나는...
이번 방콕행은 귀국하고나서 또 쉴새없이 연말보고서를 작성해야해서 틈이 없지만, 너무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리워요~~~~~~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들중 태국 장기 출장을 부하직원중에 보내야하는데 아무도 가기 싫어하면, 제가 반값에 자원하겠습니다(ㅜ.ㅜ)
그 와중에 각 저녁을 먹었던 분위기 좋은 곳들과 인상깊었던 곳은 혹시 시간나면 올려볼께요^^
앗.. 그리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날렸으니...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 남들은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원할때 저는 반팔크리스마스 인증샷을 날립니다.. ㅋㅋㅋㅋ (전 저렇게 학회도 댕기고 길거리도 댕겼다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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